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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의 쓸모 - 최태성 (역사에서 답을 찾다)
    독서/역사 2024. 2. 2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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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의 쓸모 - 최태성 (역사에서 답을 찾다)

     

    당시에는 갑신정변을 경거망동이라 하고, 동학농민군을 폭도이자 반란군으로 평가했습니다.

    두려움 속에서도 먼 미래를 보며 나아갔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희망을 품은 사람이 있었고, 그들이 도전했고, 그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그 당연한 것을 누리고 사는건지 모릅니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이야기가 지금은 너무도 당연한 현실이 되었습니다.

     

    정약용은 18년간 귀양살이를 했고, 고향으로 돌아와 다시 18년을 보낸 뒤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떄로는 비참하고 암담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폐족이 되었음을 한탄하거나 힘든 세월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고, 읽고 쓰는 일을 꾸준히 해나갔습니다.
    그의 여생은 평화로워 보일지 모르나 어쩌면 삶의 마지막 투쟁이었을 겁니다.
    역사를 알았기에 고난을 버티며 투쟁해나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정약용이 200년 전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죠.

    진실로 너희들에게 바라노니, 항상 심기를 화평하게 가져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과 다름없이 하라.
    하늘의 이치는 돌고 도는 것이라서, 한번 쓰러졌다 하여 결코 일어나지 못하는것이 아니다.

    만일 자신이 지금의 생각을 남기지 않는다면 후세 사람들은 사헌부의 재판 기록만 보고 자신을 죄인 정약용으로 기억할 것이라는 거죠.
    그래서 끈임없이 기록하겠다는 것입니다.

    출세의 길이 막혔다고, 폐족이 되었다고 자포자기하여 손 놓고 있지 않았습니다.
    정약용은 형조에 기록된 몇 줄짜리 글로 평가받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의 글을 남겨 후세의 평가를 받으려 했습니다.

     

    천하를 호령하던 인물이 쓸쓸하고 비참하게 죽는가 하면, 사방으로 위세를 떨치던 대제국이 한순간에 지도에서 사라져버리기도 하니까요.
    역사에서 이런 일은 너무나 비일비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시시때때로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역사를 통해서 자신의 위치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지금 정말 괜찮은가? 그냥 되는 대로 흘러가고 있는 건 아닐까? 무언가 잘못된 건 없을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맞을까?
    자꾸 물어봐야 해요.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울 멈추면 그저 관성에 따라 선택하고 관성에 따라 살게 됩니다.

    역사는 그 어느 것도 영원할 수 없음을 알려줍니다.
    그대는 맞았던 것이 지금은 틀릴 수도 있어요.
    과거의 영광에 기대어, 자신의 성공에 도취되어 현재를 점검하지 않으면 잉카의 마지막 황제나 연개소문과 같은 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에게 끊임없는 성찰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협상이란 상대방도 만족시키고 나도 만족하는 결과를 내기 위한 과정입니다.
    내 것만 생각해서도, 상대의 것만 생각해서도 안 되죠.

    어떤 종류의 협상 테이블이든 그 앞에 나서기 전에 서희와 원종의 외교술을 떠올려봤으면 좋겠습니다.
    배짱을 가지고 섬세하게 상대를 관찰하면서 본인의 패를 놓지 않는다면 결국 원하는 것을 얻게 되리라고 역사는 말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없던 목화씨를 들여온 문익점 덕분에 백성들은 부드러운 무녕옷을 입게 되었고, 겨울에는 목화솜을 넣어 솜옷도 만들어 입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백성들의 삶의 질이 얼마나 높아졌겠어요. 우리나라 의복 문화과 문익점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통'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는 풀이가 나옵니다.
    언뜻 보면 쉬울 것 같지만 사실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같은 문장을 보고도, 같은 말을 듣고도 서로 이해하는 바가 다른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사람마다 자라온 환경과 가치관, 지향점이 달라서 같은 말을 두고도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사람이지만 실수할 수도 있고, 원래 부족한 사람인데 과대평가되었을 수도 있죠.

     

    호서대동법이 시행되고 김육이 어떤 말을 했는지가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인터뷰 같은 건데요.
    기분이 어떠냐고 묻는 말에 김육은 이렇게 답합니다.
    "나는 학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저 백석들에게 부과되는 세금이 줄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
    백성이 배고픈데 무슨 학문이 필요하냐는 거예요.
    성리학이며 양명학이 무슨 소용인가, 백성이 잘살면 최고지
    이것이 바로 그의 사상이었습니다.

     

    인생은 단 한 번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더욱 해답에 목말라 있는지 모릅니다.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기 위해 책을 읽고 조언을 듣고 때로는 직접 부딪쳐가면서 답을 구합니다.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봅니다.
    '나에게는 삶을 던져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가?'를 고민해보는 거예요.
    그리고 '삶이 뭐 다 그렇지'라는 말 대신 '삶은 이런 거지'라는 말로 바꿔봤으면 합니다.
    그런 귀중한 목표를 찾아간느 과정만으로도 우리의 하루는 이전보다 더욱 충만하게 채워질 테니까요.

     

    장보고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한중일 삼국의 역사서에 모두 등장할 정도로 이름을 떨쳤는데도 출생과 부모에 대한 기록은 없어요
    삼국유사에 출신이 미천했다는 기록이 있을뿐입니다.

    장보고가 스스로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사람이었기에 이런 일이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장보고는 다른 사람보다 부족한 단점을 메꾸려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장점을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하는 방법을 찾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최대 무기가 활쏘기라고 생각했고, 이를 내세워 한계를 돌파하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저 사람에게는 있는데 나는 없네 라는 시각으로 보면 삶은 쉽게 초라해지고 가능성의 희박해집니다.
    그래서 비교는 오로지 나 자신과만 해야 합니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낫기를, 또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내가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거죠.

     

    모든 것이 이미 결정 나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들어도 가능성을 불신하지 말라고.
    그러니 우리 쫄지 맙시다.
    이미 엉망이라면 바다에 발 한 번 담근다고 무슨 일이 일어나겠어요.
    그저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한 걸음 내딛어보자고요. 어린 활보가 그랬듯이.

    삶의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우리의 삶은 어떤 계기로든 변할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 동사의 꿈을 물어봐야 하는데 명사의 꿈만 듣고 나면 그걸로 끝이에요.
    그러니까 아이들도 거기까지만 생각을 하게 돼요.
    그리고 자라면서 꿈을 잃어버립니다.
    정체성을 확립하는 시기에 자신에 대해 깊게 고민해야 원하는 삶의 윤곽이 잡히는 법인데 모두 대학 입시라는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달리다 보니깐 그럴 틈이 없는 거죠.

    동사의 꿈을 꾸는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더욱 건강해질 것입니다.
    인생의 어느 순간에 와 있든 동사의 꿈이 없다면 이제 진짜 꿈에 대해 생각해볼 때입니다.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비교와 소비
    쟤는 있는데 나는 없네? 다들 샀는데 난 안 샀네? 끊임없이 비교를 통해 소비하도록 만드는 거예요.
    나의 소비로 인해 누군가가 또 다시 비교하고 또 소비하겠지요.
    이런 식으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겁니다.

    아무리 많이 가져도 나보다 많이 가진 사람을 보며 부족하다고 느끼는 게 인간입니다.
    그러니 마음을 귿게 먹고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 비교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을 수 있어요

     

    누가 뭐라 해도 내 존재를 긍정하고 내가 하는 일에 자긍심이 생겨요.
    그렇게 생겨난 자긍심은 물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자긍심과 달리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상처받지 않을 힘이자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의 이익, 내 집단의 이익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세요.
    문제를 재기하세요
    다만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 과연 옳은지, 역사나 인류의 발전 방향과 맥을 같이 하는지는 반드시 짚어봐야 합니다.
    역사를 통해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도 해야 하고요.
    옳고 그름을 떠나 무조건 내가 속한 집단의 편에 서는 대신에 말입니다.

    당면한 문제에 나의 온도를 몇 도로 맞출 것인지 조절할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16년 동안 만들어온 인생을 고작 몇 개월 만난 제가 바꿔놓겠다고 생각한 것부터가 욕심이었더라고요.
    내가 노력한 만큼 지금 당장 바뀌지 않는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그 아이의 삶에 계속해서 좋은 자극을 주는 것, 그리고 그 자극이 5년 뒤, 10년 뒤, 20년 뒤에라도 그 아이의 삶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는 사실을 그제야 알았습니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관계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었어요.
    어떤 사람과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사람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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